한국에도 절실한 ‘잠정적 유토피아’ 전혜원 기자 “정권을 잡을 가능성을 보아서 행동 강령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정권을 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행동 강령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에른스트 비그포르스가 남겼다는 이 말을 읽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비그포르스는 20세기 스웨덴에서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를 설계한 핵심 인물이다. 보수파는 시장의 자연치유를 기다리고, 마르크스주의는 혁명의 그날을 기다릴 때, 비그포르스는 ‘지금 여기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그 결론이 ‘잠정적 유토피아’였다. 비그포르스는 사회민주당(사민당)이 궁극적으로 스웨덴은 어떻게 복지국가가 되었나? 이종태 기자 세계 자본주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번영과 처참한 몰락의 연대였던 1920년대(1929년 뉴욕 증시 폭락 이후 대공황). 당시의 ‘정통파’ 좌우 이데올로기인 시장자유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각축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고방식과 정치 연합 창출로 이후 수십 년 동안 ‘황금시대’를 만들어낸 나라가 있다. 이 작은 ‘변방국’ 스웨덴의 진보 정치를 이끌어간 주인공이 사회민주당의 에른스트 비그포르스이다.‘정통 우파’를 넘어 새로운 불황 처방을 제시하다:불황의 조짐이 현저하던 1920년대 말, ‘정통파’ 시장자유주의 노선의 대안은 임금과 물가를 진보세력이 복지 담론에 소홀한 이유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 근래 복지국가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원래 복지국가는 진보 세력의 담론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주의 계열 정치권에 의해 달구어지고 있다. 정작 노동운동, 진보 정당 등 진보 세력은 자신의 전공 분야가 민심의 중심에 등장했음에도 복지국가 담론을 펴는 데 소극적이다. 복지국가 논쟁에서 진보 세력이 ‘방어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근 복지운동 연대기구를 만들자는 노동·시민사회단체의 협의 자리에서 복지국가 담론을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온다.왜 ‘복지국가’ 담론을 꺼리나이러한 소극성의 첫 번째 배경에는 주류 복지국가 스웨덴의 설계자 ‘비그포르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진보 통합이 화두다. 과연 진보 정치는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 현대사의 아름다우나 덧없는 에피소드로 남을 것인가. 〈시사IN〉과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소장 홍기빈)는 ‘진보 정치 도약’의 경험을 찾아 1930년대 대공황기 스웨덴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곳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설계자 비그포르스를 만날 수 있었다. 1930년대는 ‘지금 여기’와 마찬가지로 지구적 시장자유주의가 발흥했다가 폐허만 남겼고, 당대의 정통 이념이 실천적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대안 부재의 시대였다. 이런 상황 더보기